만년대학생의 취미생활 블로그
by 엑셀
일본 할복의 역사 + a
할복의 역사는 의외로 깊습니다.


기록상의 最古 할복은 서기 713년경의 '하리마풍토기'에서의 신이 자신의 배를 가르고 연못에 뛰어드는 장면이 최초라 합니다만, 아무래도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지라.

실질적으로는 989년경 후지와라 야스노리라는 귀족이 동료의 배반에 격분해,
관군에 포위되기 직전 할복하여 창자를 끄집어 내어(!) 관군에 집어던진 것이 시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_-;


초기의 할복은 반발을 표현하는 개인적인 할복으로,
창자를 집어 던지는 행위는 자신의 분노를 더 강렬히 표현하기위한 일종의 시위였다고 보면 되겠죠. ^^;


이러던 것이..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전승이 되어,

중세에 이르러서서는,

개인적 자살을 넘어서,
주군이 죽으면 부하들이 따라죽는 방법의 일환으로 쓰이거나,
혹은 주군이 부하의 목숨을 구하기위해 혼자 십자가 지는 셈으로 할복을 하는등,집단적으로 발전해 갑니다.
(덤으로, 뒤에서 목을 쳐주는 사람 (介錯 카이샤쿠)이 등장, 이전에는 없었다 하더군요.)

이를 계기로 할복은 처형의 수단으로도 이용되기 시작하는데,(할복은 특권계급무사들 고유의 형벌이었습니다.)

단순한 처형이나 자살을 뛰어넘는 명예로운 죽음으로 각광받기 시작했죠.
('츄신구라'라는 영화를 보면 기무타쿠의 대사중 '무사는 어떻게 죽는가를 고민하며 산다'라는 대사도 있습니다. :D )


이렇게 이어져 온 할복의 역사는 근현대에 들어서는,
무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만민평등하게 다가가,
가깝게만 봐도 불과 3달전에 한 남자가 자민당 간사장 사무실에 방화하고 할복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었답니다.


그네들의 인식에서는 할복이란 개념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것이 아닐까 싶네요.


 

(+ 그로테스트한 18금 표현 다수포함)

[할복대회]

이 이름도 죽여주는 할복대회는 실제로 개최된 것이 아니며,
제가 임의로 지은것도 아닌

어느 네덜란드인이 에도시대 백주대로에서 벌어진 할복 퍼레이드를 보고 명명한 것으로, 그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자면,


에도막부 개시와 함께,막부는 카마쿠라, 무로마치 막부 가문의 수장들을 줄줄이 끌어와 대중앞에서 공개 할복을 명했답니다.
아까 서술한 가족과 가신들의 안녕을 위한 일종의 거래였지요.

그리하여 벌어진 할복 퍼레이드에 그들은 순위를 메기기 시작하였고,
이 네덜란드인은 그에 관한 상세한 도해와 설명을 첨부해 200여쪽의 책을 만들어 현재는 네덜란드 왕립도서관 지하에 보관되었다고 합니다.

그에 의하면,


3위. 요시무라 나시모토
칼로 배를 찌르며 척추를 도려내고 뒤로 빼내어 그 척추를 돌려 죽었다 함. ;;

2위. 노리야마 아이시마
2개의 칼로 자신의 배를 사각으로 오려내 통을 쳐버림.;
그 통쳐낸 네모난 모양의 배의 내장을 사방 팔방에 흩뿌려 2위에 등극하였다 함...;

1위. 미야자키 도오이치
당시 제거 순위 no.1의 70세 영감님이셨는데, 1순위 답게 평범을 거부한 그는,

매우 긴 장도를 뒤로 갈러서 몸을 좌우로 가른 후, 자신이 스스로 양손으로 양귀를 당겨서 육신을 양분시켜 자살하였다 함.


이렇게 그책에 진짜로 써있다 하더군요.;



ps. 식사중이신 분이 없으시길...
by 엑셀 | 2006/11/01 23:33 | 日本學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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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osuda at 2006/11/01 23:37
참..다양한 방법들이 있군요...
놀랍습니다.
그 와중에 기록한 네덜란드 애들도 신기..
Commented by DSmk2 at 2006/11/01 23:57
예전 가메리네에서 칼부림특집이라는 글에서 할복에 대한 이야기를 본적이 있는데, 뭐 아무튼 할복은 참 일본적인 문화(--;)인것 같습니다.

1위 영감님은 참 대단하시군요. 뭐랄까 어차피 오래산 몸 막나가 보자 라는 분위기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1/02 00:24
근현대역사에서 제일 유명한 할복은 역시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이었지.
Commented by 카제 at 2006/11/02 00:30
워워.. 할복도 실제로는 무지 힘들다고 하던데요.. 잘못 찌르면 오히려 10시간 넘도록 안죽는다는;;
Commented by 네모도리 at 2006/11/02 10:07
아파서 죽겠다~~~!!!
Commented by 위대하신몸 at 2006/11/02 17:13
무서워요---;결코 이해할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인듯해요-
Commented by 엑셀 at 2006/11/02 21:28
[yosuda님]
1위는 거의 할복이라 보기 어려운 레벨에 이르렀죠...;
저라면 바로 토하며 도망갔을텐데..
그만큼 일상과 가까웠다는 의미였을지도 모르겠군요.
[DSmk2님]
뭐 일본의 문화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나름 세계화에도 성공해서 영어사전에서 harakiri 찾아보시면 할복이라고 써있지요. -_-;
1위 영감님은 그런의미도 있었겠지만 저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자신의 일족의 안녕을 기원하기 어려워서 그런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원묵]
그런 우익인사에 흥미없어.
암만 유명해봤자 예수가 아닌이상 죽으면 땡이야.
[제로]
배에는 심장도 뇌도 없기때문에 오래걸리는거야 어쩔수 없지만,
10시간은 과다출혈이 있기 때문에 오바고.. 몇 시간은 버틴다 하더라.
[네모돌이님]
할복은 정말로 아파서 죽는거죠. ^^
[세리]
문화의 차이지 뭐.
좀 무서운 문화다만.. 더 심한 나라도 많잖아...산채로 심장을 도려내거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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